무조건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훈육은 어떻게 해야할까?

2020. 5. 21. 11:40아동학º 육아상식

아동학 전공을 하고 아이들과 부모님들과 계속 교류해오면서 부모님들의 다양한 고민을 들었는데요, 그 과정에서 다양한 책과 실제 사례들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요즘에 너무 떼쓰기가 늘었어요' 하시면서 커가는 아이의 몸과 생각, 마음에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은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물건에 대한 소유욕이 생기는 시기.

아이들은 20개월이 지나면서 점차 세상을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시기가 됩니다. "내가 원하는 것은 다 가질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때가 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것,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무척 강해지는 시기예요.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아이가 이제는 물건을 소유하고 싶은 욕구와, 자아를 만들어가는 과정의 일부 중에 있구나.라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욕구는 부모가 무조건 막지 않고,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아이에게 자신감과 자아형성에 좋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얘가 왜 이래?"라는 생각보다는 "벌써 우리 아이가 이렇게 자랐구나"라는 것을 짚어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요.

 

훈육보다는 협상과 타협.

가장 난감할 때는 큰 마트와 같은 곳에 갔을 때, 아이가 갑자기 이것저것 사달라고 조르거나 떼를 쓰는 상황이라고 해요. 그래서 처음부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큰 마트는 되도록 피해 간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아이들이 생각이 크고 자기 의사표현이 명확해지는 시기에서는, 타협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가령, 비슷한 모양의 장난감 자동차가 있음에도 갖고 싶다고 떼를 쓰는 아이에게 '이건 왜 갖고 싶은데?'라고 할 때, "이렇게 생긴 모양의 자동차는 없어"라고 이야기할 수 도 있어요. 

 

이럴 때는, 물건을 살 때 무조건 갖고 싶다고 사는 것이 아니라, 이유가 있어야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나름대로 규칙을 세우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가격이 비쌀 때, 사준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비슷한 장난감이 많을 경우'와 같을 때는 부모님이 자신만의 규칙을 세운 것을 일관성 있게 지켜주는 것입니다.

 

3세 정도가 되면, 점차 초기 도덕성이 형성되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되고 안 되는 것의 기준을 아이에게 조금씩 가르쳐서 알려줄 수 있어요. 예를 들어, "OO야 이 장난감이 갖고 싶구나. 그런데 이건 너무 많이 비싸서 엄마 아빠가 그 돈으로 맛있는 거랑 옷도 사야 하는데 장난감이 너무 비싸서 못 살 수도 있대. 그래도 괜찮을까?"라고 아이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는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조건 모두 가질 수만은 없다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이에요.

 

아이가 사달라고 조를 때는 무조건 안된다고 하기보다는 아이가 납들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 타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어릴 때부터 협상하고 타협하는 습관을 통해 떼를 쓰기 전에 먼저 '왜' 그렇게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이야기를 다른 사람과 생각이 다를 때 적절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막무가내로 울음을 보일 때는 먼저 울음부터 그치게

 이런 협상과 타협이 잘 통하지 않을 때도 있죠. 아직 부모와 대화하는 훈련이 안되었거나 울면서 떼를 쓰면 아이의 요구를 들어주는 경우는 힘듭니다. 이럴 때는, 우선 울음부터 그치게 도와주세요.

이런 일이 처음일 경우, "저 자동차가 너무 갖고 싶어서 속상했구나. 그런데 울면서 이야기하면 네가 뭘 갖고 원하는지 알 수 없어. 울지 말고 이야기해야 장난감을 사줄 수 있어."라고 말하여 먼저 울음부터 그치게 합니다. 그러고 장난감을 사주도록 해요. 물론 매번 이렇게 사주는 것은 아니고, 이런 훈련이 반복되면 아이는 울지 않고 자기 요구를 이야기할 수 있고, 점차 위에 내용처럼 협상과 타협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울음으로 자신의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 계속 만성화되어있을 경우에는 달랠 것이 아니라 '단호한 태도'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는 이런 아이들을 쉽게 잘 접하곤 합니다. 떼를 쓸 때는 먼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자세를 낮추고, 아이의 눈을 바라보면서 단호하게 이야기하세요. 

"이렇게 울고 떼쓰면 아무것도 들어줄 수 없어."라고요.

만약 사람이 많은 곳이라면 "이곳은 다른 사람들이 같이 사용하는 곳이니까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안 돼. 다른 곳에서 이야기하자."라고 하면서 자리를 옮겨서 둘만의 이야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갑니다. 

만약 이렇게 해도 떼를 쓰며 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합니다. '이렇게 해도 엄마가 나한테 관심을 안 갖네?' 하면서 스스로 먼저 지쳐서 떼쓰는 행동을 그치게 됩니다. 그러면 다음에는 울음보다는 "나 저 장난감이 갖고 싶어"라고 말로 표현하게 됩니다.

 

 

외출 전 먼저 약속을 정해요

아이와 함께 마트를 가거나 물건을 사러 갈 때, 어디를 갈지, 무엇을 살지 이야기해주는 것이 중요해요. 그러면서 그곳에서는 마음대로 물건을 다 살 순 없고, 약속하지 않은 물건은 사달라고 떼쓰더라도 사줄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래도 자꾸 떼를 쓴다면 집에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해주는 것이지요.

 

이렇게 약속을 했다면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도 그 약속을 꼭 지켜야 합니다. 엄마는 지키는데 아빠는 일관되지 않으면 모두 소용이 없어요. 아이도 헷갈릴 수 있고, 아이의 소유욕도 조절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세상의 기본원칙을 배울 수 없게 됩니다. 

따라서 외출 전 약속을 정하는 시간을 아이와 함께 갖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용참고: 신의진의 아이심리백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