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할까?

2020. 5. 22. 22:50아동학º 육아상식

거짓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보면 어떤가요?

아이가 이전과는 다르게 거짓말을 하는 모습을 발견했을 때, 아마 아이의 부모는 많이 놀랄 수 있습니다. 

초보 엄마는 많이 놀라고 당황할 것입니다. 우리의 도덕적인 관념 속에는 "거짓말은 나쁜 것이다."라는 생각이 뿌리 깊게 박여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곧장 부모는 이 모습을 보고 호되게 혼내거나 잘못한 일이라고 가르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일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거짓말하는 아이'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이유

아이가 거짓말을 왜 하는 걸까요. 먼저, 아이의 발달적인 특성을 짚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 3세 정도의 유아의 경우,  아직 논리적인 사고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보다는, 자신의 생각, 주관대로, 비현실적으로 해석을 하는 특징을 갖습니다.

 

그래서 불안하고 피하고 싶은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을 때, 사실과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서 하게 되지요. 바로 들키고 말 거짓말이지만, 유아는 아무렇지 않게 거짓말을 하는 경우는, 아이가 나쁜 생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도 모르게 거짓말을 하는 발달적 특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1. 상상 속의 일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의 상상과 생각 속에 있는 일을 실제 있었던 일인 것과 혼돈하여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가령, 어린이집에서 친구가 나를 때렸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무리 봐도 그 친구는 그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도 없었고 그런 행동을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관찰되었으나, 그 아이는 상상 속에 그 친구가 자신을 때렸다고 단정 지어 부모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

 

2. 아이가 하기 싫은 일이 있을 때. 

아이가 특히 손을 씻기 싫어서 손을 씻었다고 하는 경우,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는데 밥 먹을 시간이 되었을 때 '배 안 고파'라고 말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 꾸며서 하는 상상력은 있어도 이후에 바로 들킬 것을 알만큼 논리적이지는 못하므로 하기 싫은 일에 대해서는 일단 거짓말부터 하고 보는 겁니다.

만약 이때 부모가 혼을 낼 때는, 거짓말 때문이 아니라 거짓말을 들켜서 혼난다고 인식한다고 합니다. 부모에게 혼나는 것이 가장 무섭고 싫어하는 것이 '아이' 이므로, 사실을 잘 숨기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할 수 있죠.

 

 

기억할 것은, 아이의 거짓말은 우리 성인이 생각하는 것처럼 나쁜 의도나 이기심으로 인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발달적으로, 자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자기중심적인 사고'를 하게 되고, 이에 따라 현실적이지도 않고, 객관적이지도 않은, 즉흥적이고 단순한 거짓말을 하는 것입니다.

 

 

거짓말하는 아이,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왜 거짓말하는지는 이제 이해했는데, 그렇다고 이대로 두는 것이 맞을지 아마 걱정이 될 것입니다. 물론 이 거짓말을 그대로 두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아이가 하는 순간적이고 즉흥적인 이 거짓말은 아이의 뇌가 발달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만약 이를 보고 심하게 혼을 낼 경우, 이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될 확률이 높고, 부정적인 자아상을 갖는 아이가 될 것입니다.

 

가장 먼저는, 아이가 왜 거짓말을 하는지 잘 파악하고 그 마음을 이해해주면서 부모가 아이의 그 마음을 이해한 다는 것을 말로 표현해주는 것입니다.

아이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준다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안심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같은 상황에서 아이의 거짓말의 횟수도 자연히 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손 씻기가 너무 싫은 아이가 손을 씻었다고 거짓말을 하는 경우, "손 씻기가 너무 싫어서 거짓말을 했구나. 그럼 왜 손을 씻기가 싫었는지 이야기해줄래?"와 같이 이야기해줍니다.

 

그 후, 왜 거짓말이 좋지 않은지 설명해주어야 합니다. 거짓말을 다음에 또 하면 어떻게 할지도 미리 이야기해주도록 해요. 그 방법은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눈 후 합의하는 방법으로 말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없애는 방식으로 하는 것이 좋고, '벌'의 형식으로 싫어하는 것을 주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닙니다. 

 

 

 

이번 기회에 아이의 부정적인 행동에도 그 속 뜻을 이해해보고, 어릴 때의 나도 이와 같았음을, 떠올릴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