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젼을 못보게 하면 우는 아이에겐?

2020. 5. 22. 09:35아동학º 육아상식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과 같은 영상매체를 많이 접하고 부모님들도 외출 시에는 필수적으로 아이들에게 보여주곤 합니다. 어느새 식당이나 카페에 가면 아이들이 스마트폰에서 영상을 보고 있는 것을 일상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아이들과 부모님을 위해서 스마트폰을 보여주지 않을 수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실은, 아이를 영상매체의 유혹으로부터 떼어놓는 것도 어렵지만, 부모님부터가 솔선수범하게 스스로 스마트폰이나 텔레비전을 보지 않기가 더 쉽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걱정하고 고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을 계속 찾는 아이에게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스마트폰과 텔레비전 보여줄 때 주의사항

 

1. 아이 혼자 보게 두지 않기.

 만약에 부모님이나 아이가 같이 보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하지만 엄마가 바쁘고 항상 옆에 아이와 있기 어려우므로 혼자 두게 되는 경우가 많죠. 또한, 만약에 할머니, 할아버지 조부모님이 아이를 돌봐주시는 경우에는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을 보는 습관이 생기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조부모님은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을 모두 들어주고 싶어 하고, 영상에 대한 유해성을 잘 알지 못할 때, 자칫 아이를 오랫동안 텔레비전 앞에 둘 확률이 높죠. 영유아기에 사회적 관계에 가장 중요한 부모와의 '애착'을 형성할 기회를 잃게 하여 정서발달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2. 두 돌 전에는 되도록 보여주지 않기.

웬만하면 아이에게 두 돌 전에는 텔레비전이나 스마트폰 영상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에서는 '아이에게 텔레비전을 보여주지 않아야 하고, 특히 2세 이하의 아이에게는 절대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라고 권고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뇌 발달'과 연관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2세 이하의 아이는 다양한 곳을 직접 오감각으로 경험하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좋은 자극을 받고 이를 통해 학습하는데요, 하지만, 텔레비전은 일방적인 강력한 자극이 지속적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수동적인 특성이 있어요. 이 때문에 아무리 교육적인 영상일지라도, 영상이나 텔레비전을 보다 보면 지적, 언어적 능력의 발달을 방해하게 됩니다. 

 

 

3. 교육용 프로그램도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요즘에는 너무나 다양한 교육용 영상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요. 특히 영, 유아들을 위한 상품들이 많이 나와서 아이들은 대부분 특정한 캐릭터에 대해 익숙해져 있고 너무 즐거워하지요. "즐거움을 통해 학습한다"라는 모토가 맞는 말이지만, 무조건 영상을 통해서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옳지 못합니다. 

교육용 프로그램은 아이들을 위해 너무나 재미있게 제작이 됩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매체이고, 상당한 중독성을 갖게 하죠. 일방적인 소통인 영상을 통해 직접 몸과 오감으로 느껴서 학습하는 아이들에게 전반적인 효과를 주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는 그간 여러 연구를 통해 학습효과가 높다고는 알려져 있진 않다고 합니다.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고 무조건 영어 프로그램을 틀어주는 것은 큰 효과가 없다고 해요. 언어는 단순한 반복이 아닌, 상황을 유추해보는 사고력이 바탕으로 되어 학습하게 되는데 일방적인 반복 시청은 오히려 언어발달을 늦추는 원인이 됩니다.

 

4. 그대로 모방할 수 있다.

아이들을 잘 관찰해보면 느낄 수 있는데, 아이들은 부모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아이는 부모의 행동, 말투, 모습들을 따라 하고 자연스럽게 더 닮아가는 모습을 보이지요. 특히 어린이집에서 보면 아이들의 성향과 행동들을 보고 부모님을 만나면 더 많이 느끼게 되는 부분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 익숙하고 강한 자극으로 느껴진 것을 그대로 모방하는 특성을 가집니다. 따라서 영상을 통해 자신이 모방하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혹시나 폭력적인 장면을 분별없이 모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모르게 텔레비전과 스마트폰의 영상 수위가 높아지면서 아이들을 위해 분별 있게 시청하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이미 보여준 아이에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통상적으로는 2세 이전에는 텔레비전을 보여주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하나, 이미 보여준 경우가 대다수 일 것입니다. 

이럴 때는, 보여줄 순 있으나 그다음부터 되도록 시청을 자제하도록 부모가 환경을 조성해주고, 가족끼리도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인지하여 TV 시청 시간을 조절하는 노력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 보여달라고 우는 아이에게는 미리 약속과 규칙을 정하여 부모와 아이만의 약속대로 일관성 있게 지키도록 합니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바깥활동에서의 스마트폰 시청일 텐데요, 이때는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을 꺼내서 거치대에 대고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노력이 더 필요합니다. 아이가 좋아할 만한 집중할 수 있는 놀잇감 (가령, 점토, 퍼즐, 그림책 등)을 통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아마 이런 노력이 계속 쌓이면, 아이도 습관이 되어 스마트폰을 먼저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되겠지요. 이건 부모의 의지도 많이 필요한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이의 뇌 발달과 자기 조절 능력도 이러한 작은 습관에서부터 시작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