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변훈련, 가장 적절한 시기는?

2020. 6. 9. 22:11아동학º 육아상식

배변훈련은 대부분의 부모님들에게 하나의 큰 숙제처럼 생각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두 돌이 넘으면 아이가 기저귀를 어서 떼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되는데요, 오늘은 배변훈련 시기, 배변훈련 시작할 조건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쓰고자 합니다. 

 

배변훈련의 적절한 시기가 있다?

통상적으로 '배변훈련은 18개월이 되면 시작해야 한다'라는 공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18개월 이후가 되면 조급한 마음에 배변훈련에 열을 올리기 시작하는데요, 과연 18개월 이후 36개월 이전이 가장 적절한 시기일까요? 정답은 '알 수 없다'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마다 발달하는 과정, 속도가 다르고 신체적, 정신적 성숙도, 양육 환경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보아야 하고, 아이가 준비되어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18개월'이라는 척도는 이 시기가 근육 훈련에 적합한 시기 (괄약근 조절 및 배변과 관련된 근육이 발달되기 적절한 시기)라고 평균을 잡아둔 것이니까요. 따라서, 마치 아이가 대소변을 가릴 줄 아는 것이 발달의 척도인 것처럼 판단하는 건 적절하지 않습니다.

 

 

 

배변훈련을 시작할 조건

그렇다면 대소변을 가리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무엇일까요? 먼저 아이가 대소변이 마렵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화장실 변기에서 배변을 볼 수 있을 때까지 참을 수 있는 근육이 발달된 상태여야 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런 신체적인 조절 능력은 준비되어있어도, 섣부르게 시작하는 것은 안됩니다. 만약 아이에게 억지로 배변훈련을 강요하거나 소변 실수를 했을 때 자책하는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오히려 스트레스를 받아 배변훈련을 거부할지도 모릅니다.

 

아이가 "엄마 응가!"와 같은 말로 자신의 배변에 대해 표현하고 배변을 봤음에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배변훈련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와 함께 부모는 아이가 변기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배변을 보고 싶어 하는 사인을 포착하여 변기에 자연스럽게 앉아보는 놀이를 자주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배변훈련을 시작할 시기에 어린이집과 가정에서 연계하여 배변훈련과 관련된 놀이를 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아기 변기를 잘 보이는 곳에 두고, 변기에 앉는 것 자체를 즐겁고 자연스럽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대변을 일정한 시간에 본다.

-혼자 걸어서 변기에 앉기가 가능하다.

-소변을 4시간 정도 참았다가 한 번에 볼 수 있다.

-엄마 아빠가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을 따라 한다.

-대소변 때문에 옷이 젖으면 불편해한다.

-'쉬' '응가'와 같은 말을 알아듣고 말로 표현할 수 있다.

-바지나 치마를 올리고 내릴 수 있다.

 

 

 

 

실수를 다그치지 말자

부모는 아이가 배변 훈련하는 과정에서 배변 성공을 하지 않더라도, 옷에 실수를 하더라도 다그치는 것이 아니라, 변기에서 배변을 보는 것에 즐거움과 성공 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아이가 옷에 실수하는 경우에는 "너무 급해서 바지에 실수를 했구나. 괜찮아. 그럴 수 있어"와 같이 위로해주면서 죄책감을 갖지 않도록 합니다. 이러한 정서적인 경험이 쌓이고 쌓이면서 아이에게 배변훈련을 성공하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만약, 충분히 대소변을 가릴 수 있음에도 옷에 실수를 계속하는 아이에게는 화장실을 가고 싶을 때 "쉬"라고 표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주고, 그러면서도 실수를 하게 된다면 아이가 직접 실수한 것을 정리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옷에 소변을 보는 것이 불편한 일임을 인식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깨닫게 하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배변훈련은 자연스럽게

배변훈련을 할 시기가 되면 조급해할 필요도 있지만 배변훈련을 시작할 조건이 충분한데도 하지 않는 것도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린이집에서도 종종 전자와 후자의 경우를 자주 보았는데요, 아이에게 맞는 발달 특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게 아이가 자연스럽게 성장과정을 발맞춰 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